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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 카투사 청탁혐의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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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 카투사 청탁혐의도 포착

입력
2001.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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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 부장검사)는 17일 박노항 원사가 군 장성급과 부유층 자제들을 카투사로 선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검찰에 따르면 박 원사는 1998년 1월께 충남 논산시 다방에서 도피지원 혐의로 구속된 당시 논산훈련소 병무담당 윤모준위와 육군본부 소속 고위간부 등을 만나 군 장성급과 부유층 자제들의 명단을 넘겨주고 카투사로 빼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 원사 주변 인물로부터 카투사 청탁 혐의에 대한 제보를 받아 윤준위를 추궁한 결과 논산에서 병무문제로 박 원사를 만났다는 진술을 받아냈다"며 "카투사 선발 청탁자와 금품수수 여부 등 구체적 혐의에 대해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98년 당시 논산 다방 모임에 합석한 것으로 알려진 박 원사의 고향친구 K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준위와 영관급 장교를 다방에서 만난 박 원사가 장성급 등 고위층 자제 20여명의 명단이 담긴 봉투를 윤준위에게 건네며 '카투사로 빼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원사가 매년 3~4차례씩 논산으로 내려가 군관계자 등을 만나 병역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카투사 선발과정 뿐 아니라 육군 현역병의 신검 및 부대배치 과정에도 관여 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96년9월 병무청 직원을 통해 박 원사에게 3,500만원을 건네고 아들의 병역면제를 청탁한 군납 제지업체 S사 사장의 부인 이모(60)씨를 뇌물교부 혐의로 구속하고, 청탁알선 대가로 각각 500만원과 1,000만원을 받아 챙긴 여의사 차모씨와 병무청 직원을 상대로 추가 알선 혐의를 캐고 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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