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봄가뭄이 계속돼 전국이 타 들어가고 있다. 올 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적은 양의 비가 내린 가운데, 17일 서해5도를 제외한 전국에 건조주의보가 다시 내려져 농작물 등의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기상청은 17일 "기상대가 설치된 전국 38개 지역 중 부산 인천 등 절반이 넘는 22개 지역이 3월 이후 봄 강수량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면서 "나머지 16개 지역도 서울 등 7곳이 역대 2위, 3곳이 역대 3위의 최저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유례없는 봄가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지역의 경우 3월 이후 강수량이 25.9㎜로 1908년의 34.3㎜를 제치고 1904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적은 비가 내렸다. 추풍령(35.5㎜)은 35년 기상관측 이래 최저, 수원(39.0㎜)은 64년, 춘천(31.8㎜)은 66년 이래 가장 적은 비가 내렸다.
서울(38.9㎜)은 65년 32.1㎜에 이어 1907년 이후 두 번째로 비가 적게 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서 고압대가 장기간 자리잡으면서 비를 뿌리는 기압골의 접근을 차단해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턱없이 적다"면서 "남부는 이 달 말 비가 조금 오겠지만 물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중부는 내달 초까지 건조상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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