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6일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의 인적 구성 및 대선관련 활동에 경계의 시선을 보내면서 실체 공개를 촉구하는 등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직접 겨냥, "제왕적 총재의 오만불손한 행태"라며 "마치 국가 일을 맡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영역 일탈이자 정치적 도의에도 어긋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총재의 '근위대'인 국가혁신위가 실체를 쉬쉬하는 것은 참여 의사가 없는 인사를 억지로 끌어들였거나 떳떳치 못한 내용을 논의했기 때문"이라면서 "당 혁신부터 하라"고 쏘아 붙였다.
이치호(李致浩) 윤리위원장은 이날 열린 당무회의에서 "야당이 비밀 군사작전 하듯 정부를 참칭하는 국가혁신위 운운하는 것은 국가를 혁명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라며 강력대응을 주문했다.
한편 전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혁신위 면면을 '수구적 인물'로 싸잡아 비난했다가 이를 취소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웠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즉각 반격에 나섰다. 주진우(朱鎭旴) 국가혁신위 행정실장은 "국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야당의 노력에 박수를 치지는 못할 망정 엉뚱하게 시비를 걸고 있다"고 발끈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현 정권의 실패를 거울 삼아 우리 당만이라도 국가를 살리는 장기 플랜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국가혁신위 구성의 목적"이라고 주장한 뒤 "야당의 특정 기구에 대해 이렇듯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자신감 상실과 정체성 위기에 빠진 민주당의 자화상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틀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공세와 상관 없이 17일 7개 분과위원장이 모두 참석하는 운영위원회를 여는 등 공식 활동을 시작키로 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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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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