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교수와 학생들이 이르면 올 가을학기부터 미국의 대학에서 처음으로 강의를 듣는다.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주립대(PSU)는 15일 북한 교수ㆍ학생들의 수강에 북한당국과 원칙적으로 합의, 22일부터 북한 실무방문단이 1주일간 PSU를 직접 방문해 세부사항을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대외무역촉진위원회 김정기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실무방문단은 리령훈ㆍ리일남 대외무역촉진위 책임연구원, 조선인민경제대학 최철수ㆍ정명진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중심 경제개발의 정책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교수ㆍ학생들의 PSU 수강 과목은 자본주의 경제이론과 기술분야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교수ㆍ학생들의 수강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이 대학 데이빗 전 교수는 "빌 클린턴 전 행정부 때 연방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나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계획이 전면 보류됐었다"며 "지난주 갑자기 방문단에 대한 비자발급이 이루어져 본격 추진되게 됐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또 "북한 교수ㆍ학생들의 수강은 학기단위로 정기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북한측은 컴퓨터 분야 수강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북한 국적자가 컴퓨터 과목을 수강하려면 연방정부로부터 별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PSU는 3년전부터 대니얼 번스타인 총장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북한 학생들을 유학생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북한측과 접촉해 왔다.
LA미주본사=황성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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