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6 40주년을 맞은 16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 등은 '5ㆍ16 민족상' 시상식을 하고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등 조촐한 기념행사를 가졌다.주체 세력 중 유일하게 현역정치에 몸담고 있는 JP는 감회가 남다른 듯 "누가 뭐라 해도 5ㆍ16 혁명은 나라를 나라답게 국민을 사람답게 살게 하고자 일어선 국민정신의 일대 봉기였고 민족중흥을 위한 우렁찬 출발의 서곡이었다"고 말했다.
JP는 이날 르네상스 호텔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 격려사에서 "5ㆍ16 혁명의 정신이 살아 있는 한 국가와 민족은 발전의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5ㆍ16의 필연을 힘주어 강조한 JP의 역설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상식장은 100명도 채 참석하지 않는 등 40주년 답지 않게 허전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JP와 박 전 대통령의 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 자민련 이양희(李良熙) 사무총장이 전부였다.
이 때문인지 5ㆍ16 당시의 비사를 전하며 즐거운 회고에 젖곤 하던 JP도 이날만큼은 "참으로 형언하기 어려운 감회가 되살아난다", "우리는 결코 비관하지 않는다"는 말로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JP는 이날 몇몇 지지자들의 "차기 대선에 출마하라"는 권유에 대답하지 않고 있다가 기자들의 이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한참을 뜸들인 뒤 "소이부답(笑而不答)"이란 말로 대신했다. 이양희 총장은 "소이부답은 JP가 마땅한 답을 찾기 힘들 때 곧잘 쓰는 말"이라며 "능력과 경륜만 따진다면 JP야말로 진작에 대통령이 됐어야 할 분"이라고 거들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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