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린 민주당 서울시지부 업무보고에서 현장의 쓴소리들이 여과없이 쏟아졌다.지구당 간부들의 발언은 강한 여당론 비판은 물론 "대통령이 욕심을 부린다"는 등 '위험수위'를 오갔다.
업무보고 후 김중권 대표와 지구당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 도봉구의회 이철주 의장은 "강한 여당론은 민심과 반대로 가는 것"이라면서 "잘못된 정책은 국민 앞에 잘못됐다고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 대표는 상기된 얼굴로 "인권법 표결 때 보듯 지금은 1표차로 국회 통과 여부가 결정되는 숨막히는 상황"이라며 "강한 여당론은 상존의 리더십을 갖고 당이 민심을 읽어 정책을 주도하자는 것인데 이를 오해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대대적인 조직강화와 관련, 한 지구당 간부는 "활동장(지구당 하부 조직책)을 조직하고 연수 시키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조직이 움직이지 않으면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지원을 요청했으나 김 대표는 "중앙당에 돈이 없다"고 잘랐다.
김 대표가 자리를 뜬 뒤 이어진 토론에서 강북을 지구당 배봉수 사무국장은 "지도부의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며 "당원들이 탈당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길 정도로 절박하다"고 현장의 위기감을 전했다.
그는 특히 30년 지지자인 택시기사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대통령이 욕심을 부린다고 느낀다. 노벨상 상금과 사재를 사회에 환원하는 획기적 조치를 취하면 고위층에 모범이 될 텐데 아태재단에 상금을 가져다 놓았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강한 여당론 비판을 반박하며 "나를 흔들고 견제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한치의 오차없이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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