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지 말라." 16일부터 이광은감독을 대신해 LG를 이끌게 된 김성근감독대행이 경기전 개성강한 선수들에게 던진 첫 마디다.우승후보로 꼽히다 꼴찌로 내려앉은 LG의 문제점을 무모한 개인플레이에서 찾은 김성근감독은 "신바람야구, 자율야구 대신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는 취임 일성도 빠뜨리지 않았다.
또 작전을 거의 구사하지 않던 이광은감독과 달리 "사인을 쉴새 없이 낼 테니 항상 준비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베테랑 감독의 카리스마는 곧바로 그라운드에서 나타났다. LG 타자들은 이날 평소와는 달리 팀 배팅에 주력했다.
0_2로 뒤지고 있던 3회말 김재현, 1_2로 1점을 쫓아간 4회말 권용관이 모두 무리한 스윙을 버리고 2루 땅볼을 만들어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LG는 서너차례의 허슬플레이를 연출, 생동감마저 느끼게 했다.
먼저 팀 칼라 변신에 나선 LG는 라이벌 두산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후 "마운드가 허약해 상위권 진입은 어렵더라도 최소한 고춧가루 부대가 될 자신은 있다"고 소감을 밝힌 김감독의 입가엔 엷은 미소가 번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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