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임기 만료(25일)로 이루어질 검찰 인사와 관련, 관심사로 부각된 김정길 법무장관의 거취는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3ㆍ26 개각에서 최장수 장관인 김 장관이 유임됐을 때만해도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총장 임기가 끝나는 5월 말에 법무장관 인사도 함께 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특히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신승남 대검 차장이 전남 출신이어서 동향인 김 장관이 물러나고 지역 균형 차원에서 TK인 박순용 검찰총장이 뒤를 잇지 않느냐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검찰 인사가 임박하면서 오히려 김 장관의 유임을 뒷받침할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김대중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이다. 검찰 조직을 조용히 이끌었고 재소자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실시, 새 삶의 기회를 갖게 한 교정 행정의 혁신이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이 김 장관에게 검찰 인사를 지시하고 15일 그 내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임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교체될 장관에게 검찰 인사를 맡길 리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역 때문에 장관을 바꾼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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