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의 해체과정과 그 이후를 다룬 다큐멘터리 '윙즈'를 들고 칸영화제에 참석한 비틀스의 전 멤버 폴 매카트니가 14일 영국 팝전문지 라디오타임스와 인터뷰를 갖고 65년 작곡한 '예스터데이'로부터 쥐꼬리만큼의 수입밖에 못 얻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예스터데이'의 멜로디는 꿈 속에서 나타났어요. 너무나 생생해 혹시 다른 곳에서 들었던 멜로디가 아닌가 했죠"라고 작곡 당시를 들려준 매카트니는 그러나 혼자서 작곡한 이 노래의 판권을 레코드 업체가 쥐고 있으며 정신적인 평가조차 존 레넌에 밀리고 있어 서운하다고 밝혔다.
매카트니는 구체적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리버풀에서 존 레넌과 내가 계약할 당시 우린 순진한 스무살이었다"며 창작자를 존중하지 않은 당시의 계약조건은 음반의 판권이 다른 음반사, 다른 경영주에게로 넘어간 지금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현재 '예스터데이'의 판권은 소니사의 마이클 잭슨이 갖고 있다.
무엇보다 서운한 것은 '예스터데이'가 수록되는 음반에 오르는 이름 역시 매카트니보다는 존 레넌이 앞에 있다는 사실. 저작권도 레넌 몫이 더 크다.
이 때문에 매카트니는 1997년 비틀스의 회고음반집 '앤솔로지'를 내면서 존 레넌의 미망인 오노 요코에게 그의 이름을 레넌보다 앞에 놓아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비화를 들려주었다.
"'예스터데이'는 정말 유일하게 비틀스 멤버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만든 노래인데 그녀가 나보다 더 많은 돈을 챙기고 있다니 계산이 안 맞죠." 하지만 그는 "사실 난 점잖은 사람이고 이제 우린 모두 나이도 들었잖아요.
링고스타와 조지 해리슨에게 자주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가지 우정을 지키자고 말하곤 해요"라고 덧붙였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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