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문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비율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데다 월세금리도 하락추세를 보이면서 세입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건설교통부가 지난 10일 주택공사, 토지공사와 합동으로 점검반을 구성해 서울과 인천, 분당, 평촌, 일산, 중동 등 수도권 신도시를 대상으로 전ㆍ월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세계약을 끝내고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바꿔 내놓는 비율이 43%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3월23일 1차 조사 당시의 38%보다5%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실제로 전세가 월세로 바뀐 경우도 1차조사 때보다 9%포인트 늘어난 32%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의 경우 월세로 바뀐 비율이 5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인천 40%, 노원구 30%의 순이다. 이에 비해 분당(23%), 평촌(10%) 등 신도시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월세전환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한때 시중 실세금리에 비해 2배 가까이 치솟았던 월세금리도 이번 조사에서 월 1.0%(연 12%)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금리는 지난해 3월 월 1.6%, 9월 1.4%에 이어 올들어 3월 1.2%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전세가격은 서울 강남ㆍ송파ㆍ인천 부평 등의 경우 일부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물량부족으로 상승세를 탄 것을 제외하면 서울 노원구를 비롯해 분당, 일산, 평촌 등 기타 지역은 전세가격이 오히려 떨어지거나 보합세를 유지했다.
건교부는 "일부 역세권과 재건축 지역 주변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전세가격도 안정세"라며 "월세금리의 하향 안정화 유도 등 서민 주거생활의 안정을 위해 필요한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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