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불법 입국하려다 4일 추방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金正男)씨와 동행한 여성은 고려항공사 사장의 딸인 신정희씨로 밝혀졌다.(본보 4일 자 4면 보도 참조)마키오 다쿠미(中尾巧) 일본 입국관리국장은 15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김씨와 함께 입국한 사람은 신정희씨와 리경희씨이며, 이중 신씨는 김씨와 부부관계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씨는 나리타(成田) 공항에서 추방될 당시 4살 난 어린이의 손을 잡고 있던 사람이며, 선글라스를 쓴 여성은 신씨와 친척관계인 리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키오 국장은 "그동안 문제 인물들의 신원을 밝힐 것인지를 검토해오다 신씨와 리씨의 이름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입국관리국에 따르면 여권에 기록된 문제의 성인 남녀 3명의 국적은 모두 도미니카 였으며, 생년월일은 ▦김씨가 1971년 5월 10일 ▦신씨 1971년 9월 7일 ▦리씨 1968년 7월 2일로 나타났다.
입국관리국측은 또 김씨와 신씨는 여권상 '4월 21일 싱가포르 입국, 5월1일 싱가포르 출국', 리씨는 '4월 29일 도미니카 출국'이라는 소인이 각각 찍혀 있었다고 밝혔다.
입국관리국측은 김씨와 신씨가 어떤 경로를 거쳐 싱가포르에 갔는지에 대해 "밝힐 입장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거부했으며 어린이도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신원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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