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 육군대학 '적(敵) 전술'강의실. 각 부대에서 6개월 기간의 정규 과정에 입과한 소령 50여명은 교관 최경희(崔京姬ㆍ42ㆍ여군사관31기) 소령의 출현에 놀라고 말았다.육대 50년 사상 여성 교관은 단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자로 육대 최초의 여성 교관으로 임명돼 첫 수업을 무사히 마친 최 소령은 "지난 4월 무사히 교관 자격심사를 통과한 뒤 육대 첫 여성교관으로 강단에 서게 돼 너무 기쁘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85년 7월 임관, 올해로 군생활 16년째인 최 소령은 3군사령부 여군대장, 정보학교 영어교관 등을 거쳐 한미연합사, 1군사령부 등에서 정보 장교로 근무한 뒤 지난 1월부터 육대에서 근무해왔다.
육대 교관은 육대 졸업성적 상위권 장교중 선발되나 학과장 학처장 심사, 교수부장 총장 앞에서의 공개강의 등 까다로운 자격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학생장교 앞에 설 수 있다.
군생활을 쪼개 이화여대에서 서양학 석사학위까지 받은 미혼의 최 소령은 "적의 공격ㆍ방어 형태 등을 연구하는 '적 전술'과목을 통해 언제나 상대를 알아야 승리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닫는다"며 "며 "군 전력 향상에 보탬이 되는 교육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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