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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까지 '음란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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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까지 '음란 바이러스'

입력
2001.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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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선 인터넷 서비스SKㆍLG 텔레콤 등 5개 이동통신사가 제공하고 있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각종 음란 정보로 뒤덮이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이 성인 인증 및 연령 검증에 소홀, 휴대폰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 주 이용층인 청소년과 어린이가 음란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5일 이동통신사들에 따르면 인터넷 성인방송 업체들은 최근 각 이동통신사와 서비스 계약, 휴대폰을 통한 음성 및 문자 성인정보 제공에 나섰으며 컬러화면 단말기 상용화에 맞춰 이달 말부터는 성인방송의 동영상까지 내보낼 예정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방송사인 B업체는 올해 3월부터 LG텔레콤과 계약, 생방송 내용 및 여성 IJ(인터넷 자키)들의 프로필과 사생활, 성경험 고백, 성 관련 운세(섹점), 야설, 등의 성인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이달들어 M, S사등 다른 성인방송 업체들도 뛰어들어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음란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각 이동통신사는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이 같은 서비스 이용을 가능토록 해 청소년의 음란 정보 접근을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

LG텔레콤의 경우 단말기 실소유자의 주민번호를 입력해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긴 하지만 미성년자가 부모 등의 단말기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대비는 없다.

더욱이 다음 달부터 성인 정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 SK텔레콤 한국통신엠닷컴 등은 주민번호 입력 절차만 거치도록 할 방침이어서 미성년자들이 성인 주민번호만 알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성인방송 업체들은 이에 대해 정보 사용자에게 직접 배급하는 이동통신사가 청소년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정작 이동통신사는 아무런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성인 정보시장의 높은 수익성으로 성인방송 업체와 서비스 계약을 했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청소년 보호책이 없다"고 털어놨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성인방송사와 이동통신업체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면서 "사회 문제화하면 마땅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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