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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 용병 연봉상한선 '눈감고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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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 용병 연봉상한선 '눈감고 아웅'

입력
2001.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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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이 특급용병 발비노 갈베스(37)의 영입으로 또 다시 외국인선수 연봉상한선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갈베스가 지난해까지 활약한 요미우리로부터 받은 연봉은 2억5,000만엔(약 25억원). 7일 삼성이 갈베스의 입단 연봉발표액은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선인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로 일본에서 받은 금액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15일 한화와 계약금 2만달러 포함, 연봉 14만달러(1억8,200만원)에 입단계약을 한 99시즌 일본 퍼시픽리그 구원왕 출신 브라이언 워렌(34)도 지난해 일본 롯데 지바마린스에서 받은 연봉(1억5,000만엔ㆍ약 15억원)의 8분의 1 수준에 한국에 왔다.

결론적으로 누구도 믿지 않을 연봉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해 규정한 연봉상한선은 옵션 포함, 20만달러.

구단의 연봉발표는 KBO 규약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요식절차에 지나지 않는다. 갈베스만 하더라도 올 시즌 초 타구단에서 연봉상한선보다 두배 많은 옵션을 제시하고도 거절 당했다는 것이 구단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마디로 외국인선수 연봉상한선은 용병을 쓰기 시작한 98년부터 사문화된 규정이다.

지켜지지 않는 연봉상한은 결국 구단의 부익부 빈익빈이나 소모적 외화유출 자제라는 목적성 자체를 잃었다는 의미다.

오히려 기량미달의 선수를 영입, 도중하차시켜 외화를 쓸데없이 낭비하거나 한국프로야구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를 과당경쟁으로 영입하는 부작용까지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20만달러 연봉으로 국내 정상급선수의 기량을 발휘할 용병을 어디서 찾겠느냐"는 구단관계자의 말에서 드러나듯이 비 현실적인 규정인 것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갈베스의 연봉은 현실적인 연봉상한선을 마련하기 위해 구단이 머리를 맞대거나 아예 연봉상한선을 폐지하는 제도정비가 필요한 시점임을 말해주고 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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