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프랑스 월드컵이 낳은 10대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웬(Michael Owen, 리버풀FC). 당시 루마니아전에 교체투입돼 동점골을 뽑더니 아르헨티나전에선 상대수비 2~3명을 단숨에 따볼린 뒤 중거리슛을 폭발시켜 축구팬들의 입을 벌어지게 했다.18세의 어린 나이에다 발랄한 몸놀림이 더해져 오웬은 마라도나 이후 처음으로 '신동'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요즘 영국언론은 오웬을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폭탄' '고품격 축구의 주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지난 3년 동안 부쩍 성장한 그를 슈퍼스타 반열에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오웬의 힘은 소속팀 리버풀만 봐도 알 수 있다. 리그 최다우승(18회), 축구협회(FA)컵 5회, 유럽연맹(UEFA)컵 2회 우승의 눈부신 경력을 갖고 있는 109년 전통의 리버풀은 90년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후 10년 동안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올 시즌 오웬이 일으킨 리버풀발 태풍은 엄청났다. 12일 맞수 아스날과의 FA컵 결승서 동점골과 결승골을 뽑아 팀을 우승시켰다. 또 17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스페인 알라베스와의 UEFA컵 결승전 향방도 오웬의 두 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9년생인 그는 축구선수였던 아버지 테리의 영향으로 7세 때 축구에 입문,. 94년 축구협회 영재스쿨에 입학하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유소년리그 득점왕, 15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거쳐 17세 생일에 리버풀에 입단했다.
이듬해 5월 프로데뷔전서 첫 골을 신고했고 97~98시즌 2차례 해트트릭 포함 총 18골을 몰아넣으며 득점왕에 올라 97년 10월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176㎝, 70㎏의 체격에 100㎙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에서 나오는 플레이는 예술 그 자체이다. 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한 번도 결승에 못오른 축구종주국 잉글랜드는 오웬이 리버풀을 부활시켰듯이 내년 월드컵에서 조국에 영광을 갖다줄 것으로 믿고 있다.
●프로필
△출생: 1979년 12월14일
△체격: 176cm, 70kg
△출생지: 잉글랜드 체스터
△포지션: 포워드
△96년 영국 유소년 FA컵 우승
△96년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부리그 리버풀FC 입단
△97년 5월 프리미어리그 데뷔
△97년 10월 국가대표팀 발탁
△98년 프리미어리그 신인상, 98~99년 프리미어리그 최다득점왕
△2000년 국가대표팀 발탁
△A매치: 24게임, 8골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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