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다녀간 캐서린 배틀(53), 지난달에 왔던 제시 노먼(56)과 더불어 세계 3대 흑인 소프라노로 꼽히는 바바라 헨드릭스(52ㆍ사진)가 4년 만에 다시 내한한다.22일(화)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정치용이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의 반주로 모차르트 아리아를 들려준다.
헨드릭스는 우리나라에 여러 번 와서 친숙한데, 우아하고 겸손한 무대 매너와 이지적인 매력으로 기억된다. 그의 노래는 섬세하고 부드러우면서 따뜻해 가슴 속에 오래도록 잔물결을 그린다.
어린이와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삶으로도 널리 사랑받는 가수다. 오만하고 까탈스럽기로 악명 높은 캐서린 배틀, 대륙처럼 장대하게 느껴지는 제시 노먼과 달리 겸손하고 수줍은 표정의 이 검은 디바(이탈리아 말로 '여신'이란 뜻.
오페라 무대의 프리마돈나를 가리킨다)는 인간적인 매력으로 푸근하게 다가온다.
오페라 뿐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특히 프랑스 가곡과 흑인영가에도 뛰어난 그가 이번에 선택한 것은 자신의 장기에 속하는 모차르트다.
그를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린 작품도 1978년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에서 다니엘 바렌보임의 지휘로 협연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다. 이후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는 그의 단골 배역이 됐다.
서울에 갖고 오는 곡은 모차르트의 연주회용 아리아와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중 피오르딜리지의 아리아 등이다.
반주를 맡은 서울시교향악단이 공연의 처음과 중간에 들려줄 관현악곡도 '티토 왕의 자비' 서곡, 디베르티멘토 3번, '코지 판 투테'서곡으로 모두 모차르트다.
모차르트 음악의 투명한 아름다움이 그의 노래를 통해 5월의 밤을 더 빛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02)2005-0114, 인터넷 예매 www.lg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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