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4번째 홀인 파3의 17번홀(196야드). 로버트 댐런(29ㆍ미국)이 핀 5.6㎙ 옆에서 신중하게 퍼터를 움직였고 볼은 홀에 빨려들어갔다. 1994년 데뷔후 2부투어에서 조차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무명 댐런이 생애 첫 우승컵을 거머쥐는 순간이었다.한때 아놀드 파머(71)의 지도를 받았고 97년 신인왕 후보로 꼽히던 유망주였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은 이처럼 멀고 험했다.
댐런은 14일 오전(한국시간)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에서 끝난 미 프로골프(PGA)투어 바이런넬슨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 4라운드서 버디 4개를 보태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로 스콧 버플랭크(37ㆍ미국)와 공동선두가 됐다.
'하늘같이 우러러보던' 타이거 우즈(14언더파, 공동 3위)는 간신히 따돌렸지만 연장승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70년 이후 거의 관례처럼 굳어진 이 대회의 14번째 연장전이었다.
댐런은 버플랭크가 개인통산 3승을 거둔 베테랑이었지만 결코 위축되지 않았다.
18,17,18번홀을 차례로 오갔지만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결국 4번째 홀에서 댐런은 버디를 기록, 파에 그친 버플랭크를 눌렀다.
지난 4년동안 챙긴 상금을 훨씬 넘어서는 81만달러를 손에 넣은 댐런은 시즌 상금순위도 126위에서 20위(94만5,828달러)로 껑충 뛰었다. "무척 긴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힌 댐런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9일 마스터스우승후 한달만에 필드로 돌아온 우즈는 마지막 날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몰아치는 등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유지했지만 4개대회 연속우승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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