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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포커스 / 北 "고려.조선 옥새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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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포커스 / 北 "고려.조선 옥새 보존"

입력
2001.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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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이 고려와 조선의 옥새를 보존하고 있다고 밝혀 역사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조선중앙방송은 최근 고려 태조 왕건의 후손이라고 밝힌 개성에 사는 '왕명찬'이라는 노인이 1992년 9월 고려 옥새와 족보를 기증했다고 전했다.

1789년 편찬된 왕씨 가문 족보는 여러 차례 불에 타 일부 기록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국보'로 지정돼 평양 중앙역사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왕 노인은 "왕씨 자손들이 봉건왕의 가문이라는 과거를 드러내기를 싫어했다"고 뒤늦은 기증을 설명한 뒤 "조선시대 탄압 받은 왕씨 일족은 신분을 숨기고 살아왔으며, 왕족중 한 사람이 옥새와 족보를 갖고 깊은 산골에 숨어 보관해 왔다"고 말했다.

중앙역사박물관에는 또 왕건이 사용하던 옥대와 1997년 개성 왕건릉 북쪽 5㎞지점에서 발굴된 왕건 형상 금동좌상도 보관돼 있다.

한편 북한 예술 전문잡지 '조선예술' 최근호(2001.2)는 대한제국 멸망과 함께 행방이 묘연해진 조선왕조 옥새가 김일성 주석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 보관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경상도 출신의 한 노인이 조선 옥새를 수십년간 보관해오다가 1970년대 중반 아들과 함께 김일성 주석을 직접 찾아와 바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노인은 일본 퇴역장군 집에서 심부름꾼으로 일하던 중 이 집에 조선 옥새가 있음을 알고 훔쳐낸 것이며, 이 사건으로 그의 아내와 자식들이 일본 경찰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잡지는 이 노인은 이후 미국, 호주, 캐나다 등지에서 살았었다고 전했으나 그의 이름 고향 등 구체적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잡지는 "순금으로 됨 조선 옥새는 꼭지에 교룡(蛟龍)과 범(호랑이) 형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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