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고성능화와 함께 모니터, 프린터 등 주요 주변기기들의 고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평면모니터에 이어 초박막 액정표시장치로 불리는 TFT-LCD모니터가 시장의 대표 품목으로 떠오르고 사진 같은 화질의 컬러 인쇄가 가능한 포토 프린터나 레이저프린터가 활용도를 넓혀 가고 있다.
올해 프린터 시장 예상 규모는 250여 만대. 종전까지는 값이 훨씬 싼 잉크젯 프린터 비중이 압도적이었으나 올해는 레이저만 30여 만대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00만원 이상이던 웬만한 컬러 레이저 프린터 한대 가격이 올해 들어 200만원대로 낮아져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레이저프린터의 7배 규모인 잉크젯에서는 사진이나 그래픽 활용이 늘어나면서 해상도가 최고 2,880dpi까지 올라가는 '포토프린터'의 강세가 뚜렷하다.
엡손 마케팅팀 조영휘 대리는 "올해 포토프린터 판매는 지난해 보다 30% 가량 늘어난 20만대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선 프린팅이 가능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인쇄 및 프린터 관리도 할 수 있는 신개념의 제품을 삼성전자와 휴렛 팩커드(HP)에서 출시하는 등 부가 기능도 다양해지고 있다.
모니터에서는 '뚱뚱한' 브라운관이 차지했던 자리를 '날렵한' 액정 모니터가 서서히 대신해 가고 있다. 주로 노트북PC에 쓰이던 TFT-LCD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 100만원 이상에 팔리던 15인치 보급형의 경우 최근 50만원 대 까지 떨어졌다. 대만 업체들이 기초 소재인 LCD패널 사업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앞으로 데스크톱 LCD 모니터 가격은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뱅크가 모니터 전문업체인 택산I&C와 함께 'Eyelove' 브랜드로 저가경쟁을 주도하며 15인치 제품 EL-500을 49만5,000원에 내놨다. 콤텍시스템, 이레전자, 디콘전자, 한국컴퓨터 등이 50만원 대, 한솔, 삼성, LG도 60만~70만원대의 저가모델을 내놓고 있다.
한솔전자 유영수 팀장은 "LCD모니터는 일본의 경우 전체 PC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 라며 "데스크톱 PC에도 이제 두께가 얇은 평판 디스플레이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초고속통신망(ADSL)용 모뎀도 주변기기 중 신규 품목으로 떠올랐다. 쟈드콤이 '엘쟈드'란 브랜드로 내놓은 모뎀은 소비자가 직접 구입해 장착하는 모뎀으로 지역이나 시스템(DSLAM)회사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소비자가 6만6,000원으로 현재 ADSL사용자들이 내고 있는 월5,500원씩 3년간 내는 모뎀 임대료 19만8,000원 보다 훨씬 싸 알뜰 소비자들이 반길 상품으로 관심을 끈다.
또 컴퓨터 주변기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품목도 다변화하면서 관련용품만 전문점으로 취급하는 생활밀착형 'PC용품 편의점'인 '폭스일레븐' 체인이 개장하는 것도 주변기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엘렉스테크-레이저프린터 행정전산망 공급
㈜엘렉스테크(대표 김흥수ㆍwww.elextech.co.kr)는 3월 고성능의 '매직컬러2200DL'(사진)이 컬러 레이저프린터로는 국내 최초로 '정부 행정 전산망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메이저급 레이저프린터 전문업체로 발돋움했다.
A3흑백 레이저프린터는 이미 4년 연속 행정전산망 공급업체로 선정돼 왔으며, 지난해 한국 내 미놀타QMS 마스터 판매 공급업체가 되면서 컬러 레이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중소 사업장 대상의 신제품 매직컬러2200DL은 동급 최저가에 최고의 성능을 갖춘 고성능의 컬러레이저프린터다. 속도는 물론 특히 이미징 면에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1,200dpi의 해상도에 분당 흑백 20페이지, 컬러는 5페이지를 출력하며 자동양면인쇄도 지원한다. 가장 좋은 출력을 위해 색 품질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Q컬러 소프트웨어까지 겸비, 화려한 컬러 프리젠테이션, 보고서, 브로슈어, 양면 뉴스레터 등의 제작에 효과적이다.
그동안 고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속도가 느리고 유지비가 많이 드는 잉크젯 프린터를 사용한 고객들에게는 실용적인 대안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정부행정전산망 등록 기념으로 6월30일까지 고객감사이벤트(www.2200DL.co.kr)(080-749-8255)도 진행중이다.
■폭스일레븐-집주변서 주변기기 판매 체인망
폭스엘레븐(대표 장영덕ㆍwww.fox11.co.kr)은 컴퓨터가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유통 경로가 대형 상가 위주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 착안, 소비자들이 집 근처에서 손쉽게 컴퓨터 관련 제품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체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동네 용산'을 표방하는 폭스엘레븐은 컴퓨터 완제품을 제외한 부품, 주변기기, 소프트웨어, 디지털 기기 등 컴퓨터 관련상품을 원스톱으로 제공해 폭스엘레븐 체인점을 지역 컴퓨터 편의점으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컴퓨터 관련 생산업체와의 현금 직거래를 통해 용산 전자상가에 맞먹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폭스엘레븐은 가격 경쟁력 못지 않게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보고 체인점 근무 인력을 본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동종 업체들이 인력을 체인점에서 자체고용하지만 폭스엘레븐은 미국 대형 체인점의 인재 풀 시스템을 도입, 소비자들은 전국 어느 폭스엘레븐 체인점에나 별다른 차이 없이 고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정찰제를 원칙으로 하며 업그레이드와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장에 셀프컴퓨터 조립시스템을 갖춰놓고 소비자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폭스엘레븐은 현재 30곳의 가맹점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전국에 300여 곳을 확보할 계획이다.
■쟈드콤㈜-저렴한 ADSL모뎀 국내 첫 판매
ADSL모뎀 개발 업체인 쟈드콤㈜(대표 최권호ㆍwww.zardcom.com)은 이 달 자체 개발한 모뎀 '엘쟈드(el-Zard)'를 국내 최초로 사용자에게 판매하겠다고 발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ADSL서비스를 받으려면 매월 2만~3만원대의 일정액을 내면서 모뎀을 임대해야 했던 관행에 비쳐 획기적인 시도이기 때문이다.
엘쟈드의 출시로 이제 사용자가 초고속 통신 회선만 개통하면 모뎀을 구매해 설치 즉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가격도 저렴해 1년치 모뎀 임대료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또 이제까지 모뎀이 서로 다른 지역이나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없었던 것에 비해 모든 ISP(인터넷 접속서비스 업체)와 지역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2만~3만원 대에 구매해 월간 임대료를 3년 정도 받는 현 체제에 맞서 모뎀 유통을 최초로 개시한 쟈드콤이 전체 ADSL 모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사다.
현재 56K 아날로그 모뎀에서 시장을 주도했던 코넥선트(ConeXant) 칩을 사용한 내장형 1개 모델(ZCT-2200P)을 비롯, 곧 내장형 및 외장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미 출시한 국내 최소형 외장 모뎀(ZCT-2200U)도 여전히 해외 바이어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권호 사장은 "엘쟈드 시리즈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모뎀을 구매하고 초고속통신 ADSL서비스도 마음대로 고르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한솔전자-모니터 전문… 작년 매출 3,365억
모니터 전문업체 ㈜한솔전자(대표 전대진ㆍwww.hansolel.co.kr)는 사업시작 5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함으로써 올해 본격 성장궤도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대형 수출 거래선의 확보로 전년 대비 72% 늘어난 3,365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익도 21억원을 올렸다. 사업 초기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 지난해 매출의 87%를 수출에서 달성할 정도로 수출 지향적인 기업으로 최근에는 환율상승에 따른 반사이익도 누리고 있다.
앞으로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TFT LCD모니터와 평면 모니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 수출 중심의 매출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통신네트워크와 액정부품 사업에도 역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 확대를 위해 올해 초 LAN을 기본으로 장착, 인터넷 접속기능을 가진 웹모니터(710WA)와 화상카메라를 이용해 화상통신을 즐길 수 있는 카메라 일체형 모니터(720CA)를 출시했다.
4월에 출시한 LCD모니터 502F는 기존 모니터 대비 선명도는 20%, 밝기는 25% 향상시켰으며 종전 제품과 동일한 가격에 출시, 고급 기종을 선호하는 마니아 계층을 타깃으로 매출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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