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트리오가 경합한 14일의 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선은 2차 투표에 가서야 당선자를 가렸지만 첫번 투표에서 윤곽이 드러났다.총 120표의 1차 투표수 가운데 이재오 후보가 당선 요건인 과반에 2표 모자라는 59표, 안택수 후보가 30표, 안상수 후보가 24표를 얻었다.
이 후보는 특정 지지층 없이 고른 득표를 한 반면, 안택수 후보는 3선 이상의 다선과 보수성향 의원들로부터 많은 표를 받았고, 안상수 후보는 중점 공략 대상이었던 경기ㆍ인천 지역 의원들의 지원을 상당부분 확보했다.
1차 투표 1ㆍ2위가 맞붙은 결선 투표에선 표차가 더 벌어져 이 후보가 75표, 안택수 후보가 37표를 얻었다.
이 후보는 재야시절부터의 트레이드 마크인 선명성과 투쟁성이 후한 점수를 받은 데다, 지난 1년간 제1 사무부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보여준 헌신성이 인정돼 낙승을 거둘 수 있었다.
1차와 2차 투표에서 각각 6개와 5개의 기권 표가 나온 것은 누가 당선되든 재선 총무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다선 의원들의 불만 표시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다선 중진 뿐 아니라 상당수 핵심 당직자들조차 "당을 이끌어가는 데에는 선수(選數)가 크게 중요하다"는 이유 등을 들며 재선총무 체제에 대해 적잖은 우려를 제기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심(李心)'시비를 의식, 투표를 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 선거 전 인사말을 통해 "일각에서 이심 어쩌고 하는데 우리 당은 3김 당과 다르다"고 애써 강조했다.
신임 이 총무는 당선 직후 '총무 도전 4수에도 불구하고 결선투표까지 간 것은 재선 총무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를 보여주는 것인만큼 당내 의견을 받들어 겸허한 자세로 일하겠다"며 "무리하게 대여투쟁을 강행하지도,비굴한 협상자세를 취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또 "정국의 큰 흐름과 관계 없는 민생현안에 대해선 국민우선의 정치 구현 차원에서 과감하게 자유튜표(크로스 보팅)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관되게 대여 강경노선을 고집,향후 여야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추영례씨와 1남2녀.▲경북 영양·56세 ▲중앙대 경제학과
▲전민련 조국통일위원장 ▲민주당 사무총장 ▲한나라당 제1사무 부총장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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