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규리그와 아시아클럽선수권을 동시 제패하는 일만 남았다". 13일 올 시즌 첫 대회인 아디다스컵 조별리그에서 우승한 수원 삼성의 김호 감독은 우승의 기쁨보다는 새로운 목표를 더욱 강조했다.사상 처음 프로축구 전관왕의 위업을 이룬 1999년 제19회 아시아클럽선수권에서는 정작 4위에 그쳤던 것이 아쉬웠나 보다.
김 감독은 아시아클럽선수권은 삼성이 창단때 내세운 '국제적인 구단으로의 도약'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피로가 채 풀리지도 않은 16일부터 훈련을 재개, 24, 26일 수원에서 열리는 아시아클럽선수권 결승토너먼트에 대비하겠다는 것도 김 감독의 이 같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클럽선수권 예선서 주빌로 이와타(일본)에 0_3으로 완패, 조2위에 그친 성적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당시 날씨가 추운 한국에서 훈련하다 갑자기 인도네시아로 날아간 선수들이 감기몸살에 걸리고, 배탈이 나는 바람에 아디다스컵 초반까지 컨디션이 엉망이었다고 밝힌 그는 초반 3연패(連敗) 에도 내심 우승을 자신했다고 한다.
"지난 겨울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동계훈련을 소화했고 갈 수록 고종수, 데니스, 산드로의 정밀한 콤비네이션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후 결승까지 7연승 1무로 깜짝 우승을 거머쥔 김 감독은 이로써 국내에서 지도력을 완전히 인정받았다. 창단후 최단기간 최다우승(6년간 8회)의 기록이 이를 입증해 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아시아 제패를 계기로 '아시아의 감독', 나아가 '국제적인 지도자'를 꿈꾸고 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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