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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뭄 극심…중부 취수장도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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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뭄 극심…중부 취수장도 말랐다

입력
2001.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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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봄 가뭄이 2개월 넘게 이어진 가운데 중부지방이 엄청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돗물과 공업용수 공급이 끊기는가 하면 농업용수 부족으로 모내기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14일 기상청에 따르면 4월부터 지난 13일까지 경기 북부와 충북 지역의 강우량은 예년의 20%에도 못미치며, 강원지역도 평년의 50%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한탄강 동두천 취수장이 13일 바닥을 드러내 가동이 중단되면서 경기 동두천시 2만5,000여 가구에 대한 수돗물 공급과 동두천 산업단지에 대한 용수공급이 끊겼다.

한탄강 하류 고문 양수장은 14일 수위가 만수위 7㎙의 절반으로 내려가 양수가 중단되면서 인근 연천군 고문ㆍ은대리 농경지에 대해 하루 7시간씩 제한 급수를 실시하고 있고, 강원 철원지역도 사곡천 마현천 와수천이 완전히 말라 농업용수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충북지역은 저수지 저수율이 85.2%로 아직 모내기 등 논 농사에는 피해가 없지만 마늘 보리 배추 등 밭작물은 생육부진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물부족 사태 속에 각 시ㆍ도는 용수확보를 위해 한판 전쟁을 치르고 있다. 동두천시는 13, 14일 급수차량을 동원해 주민의 목을 축였고, 철원군은 예비비를 투입해 87곳에 간이 용수원을 설치중이다. 농업기반공사 연천ㆍ포천지부도 고문양수장 부근 차탄천에 긴급 간이양수시설을 설치했다.

이들 지역에 필요한 최소 강우량은 30∼50㎜지만 기상청은 다음달 초까지 큰 비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어 물전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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