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레미콘 업계의 장기파업으로 레미콘 공급이 끊기거나 공급물량이 줄면서 수도권 일대 아파트 건설공사 등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14일 도내 각 시ㆍ군과 업계에 따르면 용인, 이천, 여주, 광주, 파주 지역 10여개 레미콘업체 운전기사들이 지난달 10일부터 노조 인정과 단체교섭 등을 요구하며 한 달 이상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용인시의 경우 아파트 공사현장에 비상이 걸려 인근 수원, 안양, 광주 지역 레미콘 업체를 수소문해 물량을 공급받고 있으나 파업이 더 장기화할 경우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구성면 마북리 구성1차 A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지상 4층 골조공사를 진행하다 레미콘 공급이 중단돼 다른 업체를 물색 중이며, 인근 구성7차 B아파트 건설현장 역시 7층 골조공사에 필요한 레미콘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고양시 일산구 풍동 C아파트 건설현장도 최근 레미콘 공급이 일단 재개됐으나 여전히 하루 300톤에 이르는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파주시 문산읍 당동 배수펌프장과 통일동산 진입로 삽교 및 조리면 장곡리 장곡교 가설공사 등 수해복구공사 현장 3곳도 관급 대신 사급 레미콘을 긴급 투입, 간신히 공사를 재개한 상태다.
특히 이천시의 경우 8월10일부터 열리는 세계도자기엑스포 주행사장인 도예센터 건립공사는 마무리했으나 특설무대와 행사본부, 판매관 시설 등은 레미콘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와 여주의 도자기엑스포 행사장도 부대시설 바닥 및 옥상방수 공사가 늦어지는 등 마무리 공사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일정이 빠듯한 공사는 공사비 증가부담을 안고 사급 레미콘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천에서는 응암지구 경지정리사업과 하천개수 공사가 늦춰지고 있어 부발읍 음암ㆍ수정리, 대월면 초지ㆍ부필리 일대 농지 162㏊의 농사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시ㆍ군 관계자는 “경지정리의 경우 교량건설, 도로포장 공사가 함께 시행돼야 하지만 레미콘 파업으로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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