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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회생 일단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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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회생 일단 '숨통'

입력
2001.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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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유치와 계열분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은행과 투신권의 장기간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5조원 가량의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지원안을 확정한 채권단이 '해외주식예탁증서(GDR) 2억달러 인수처 잠정 결정'이라는 첫 단추를 뀄다.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섣불리 성공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 외자유치 및 계열분리 계획은

2억달러의 GDR는 하이닉스반도체 정상화 방안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GDR 10억달러, 하이일드본드 3억7,000만달러 발행을 통한 1조8,000억원의 외자유치 및 현대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19.2%의 지분 매각을 통한 계열분리가 모두 완료돼야 한다.

회사측과 채권단은 사모 방식의 인수처가 결정돼 투자 메리트가 높아진 만큼 향후 로드쇼의 발걸음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외자유치와 계열분리가 마무리되면 늦어도 2003년 부터는 현금이 순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계열사 지분 매각이 최대 관건

회사와 채권단이 가장 고심하고 있는 것은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 지분 매각의 성사 여부다. 채권단은 일단 GDR 2억달러를 인수할 투자자에게 계열사 지분 19.2%도 동시에 팔아 경영권까지 넘겨주는 방안에 가장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등 하이닉스반도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이 "헐값에 넘겨 주식 매각손을 입을 수는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 문제. 외환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분 매각 가격을 최대한 높이면서 6월말까지 계열분리를 완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일단 소유권만 해외투자자에게 먼저 이전한 뒤 추후 경영정상화가 이뤄져 주가가 정상궤도에 올랐을 때 매각해 정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회계 절차에 위배될 수도 있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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