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스코 그룹의 테리 리히 회장(45)이 14일 방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리히 회장은 "2005년까지 55개 점포를 개점하는 등 한국 시장에 4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아시아 시장 개척의 교두보로서 한국 시장의 눈부신 성장이 놀랍다"고 말했다.테스코 그룹은 영국 동유럽 아시아 지역에 907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10위권의 유통기업. 99년 삼성물산과 합작해 삼성테스코(대표이사 이승한)를 설립했으며 현재 전국에 7개 매장이 있다. 테스코 그룹은 영국잡지 비즈니스맨 투데이와 레스터대가 뽑은 '존경받는 기업'에 97~99년 3차례나 선정되기도 했다.
리히 회장은 "테스코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외국계기업인 한국까르푸, 토종할인점 E마트 등과 경쟁할 자신이 있다"며 "한국은 소비자들의 지출 수준이 높고 사회적 인프라나 인력, 비즈니스 여건이 좋아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중국 일본 진출을 고려 중이며 소수 국가에 집중 투자 하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며 "해외 프랜차이즈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같은 영국계 기업 막스앤스펜서의 전철은 밟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히 회장은 "세계 최대의 식품 인터넷 쇼핑몰인 테스코닷컴을 한국 실정에 맞게 바꿔 내년 1월께 온라인 쇼핑몰을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히 회장은 17세때 테스코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79년 입사해 97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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