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30)씨는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리기 위해 7일 롯데백화점에서 60여만원 어치의 구두, 옷 등을 샀다.사은행사 기간이라 구매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1층 사은품 증정장소에 간 김씨는 실망한 채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같은 층에서 산 물건 가격만 합해 상품권을 증정한다는 말 때문이었다. 여러 층에서 선물을 나눠 산 김씨는 사은행사 대상이 되지 못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생색용 사은행사로 고객의 불만을 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가정의 달을 맞아 4~13일 가진 고객 사은행사에서 본점의 경우 1층 잡화류, 2~3층 숙녀의류, 4층 신사의류, 6~7층 아동ㆍ스포츠용품으로 상품군을 나눠 같은 상품군에서 산 가격만을 합해 사은품을 교환해 주었다.
상품군별 사은행사를 할 경우 일반적인 사은행사의 비용 절반 정도가 든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 같은 층에서 30만원이상 구매고객은 2만원, 60만원이상은 4만원, 100만원 이상은 7만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여러층에서 물건을 구입한 고객들은 사은품을 받을 수 없었다.
다량의 물건을 구입하고도 사은품을 받지 못한 고객들은 "다른 유명 백화점에서는 없는 '눈가리고 아웅식' 사은 행사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품군별 사은행사는 백화점의 부담이 적고 효과는 높아 1년에 7~8회인 사은행사 중 1~2회정도 끼워넣고 있다"고 말했다.
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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