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외자유치 작업이 일부 성사단계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14일 "하이닉스반도체가 추진하고 있는 총 13억7,000만 달러(1조8,000억원)의 외자유치 목표 가운데 2억달러(2,600억원)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 인수처가 잠정 결정됐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외자유치 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이 해외투자가로부터 GDR 2억달러를 인수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해외투자자는 하이닉스반도체의 구주(대주주지분 19.2%)까지 인수하는 방안을 채권단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한 채권단 관계자는 전했다. 구주를 매각할 경우 하이닉스반도체의 대주주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이 해외투자자는 미국계 투자기관 등 2~3개사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은 "SSB가 이번 주말부터 국내ㆍ외 로드쇼(투자설명회)를 펼쳐 나머지 8억달러(1조400억원) 규모의 GDR와 하이일드본드 3억7,000만달러(5,000억원)의 일반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 "은행권이 하이닉스의 전환사채(CB) 1조원을 인수할 때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도 100억원 어치를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는 이날 하이닉스반도체 미국 현지법인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부정적'에서 '유동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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