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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G·SK 금융빚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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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G·SK 금융빚 늘었다

입력
2001.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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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G와 SK그룹의 금융권 빚이 각각 2조3,553억원, 2조3,894억원 늘어난 반면 삼성그룹의 빚은 2조7,681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현대차 포함)는 빚이 2,632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전년에 이어 여신 최다 그룹으로 선정됐다.또 금융 빚이 많은 60대 주채무계열에 올해 현대자동차, 포항제철, 대우건설 등 15개 계열이 새로 포함된 반면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아와 해태, 단일법인만 남아있는 ㈜대우 등 15개 계열은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작년말 현재 종금, 보험을 포함한 금융권의 신용공여(대출금, 지급보증, 기업어음, 사모사채 등 포함) 잔액을 기준으로 선정한 '2001년 60대 주채무계열 현황'을 발표했다.

신용공여 규모는 현대(현대차 제외)가 15조2,798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삼성(9조9,718억원)은 2위에서 3위로 물러난 반면 LG(11조5,333억원)는 4위에서 2위로, SK(9조8,321억원)는 5위에서 4위로 각각 자리 바꿈을 했다.

작년 3위였던 ㈜대우는 회사분할에 따라 주채무계열 선정에서 제외됐고 지난해 8월 현대로부터 계열 분리된 현대차(6조7,239억원)는 5위로 새로 진입했다.

60대 주채무계열에 신규 선정된 15개 계열은 현대자동차, 포항제철,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통신, 오리온전기, 현대산업개발, 두루넷, 하나로통신, 대한해운, 대우기계, 대우조선, 현대백화점, 일진, 고려제강 등이다.

이들 15개 계열은 앞으로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어야 하며, 종합상사ㆍ건설ㆍ해운ㆍ항공운송 4개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감축해야 한다.

60대 계열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는 총 111조8,349억원으로 작년보다 12조2,640억원 감소했다. 이중 5대 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53조3,409억원) 비중은 47.7%에 달해 5대 재벌 경제력 집중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계열 중 삼성을 제외한 모든 계열의 빚이 증가한 데는 환율 상승으로 외화대출 잔액 등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LG와 SK계열은 데이콤 계열과 신세기통신 인수에 따라 각각 7,000억원, 1조2,000억원의 빚이 추가 산입됐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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