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에서 '킹 메이커'가 되겠다던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14일 새삼스럽게 "정치권력구조를 내각책임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JP는 이날 당 중앙위 운영위원 연수에서 "자민련은 소수지만 굳게 단결하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JP가 공개석상에서 내각제 소신론을 다시 편 것은 지난해 총선 이후 처음. 지난 3월에는 "내각제를 원하지만 국민이 필요성을 못 느끼면 현행법대로 (대통령을) 선출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이를 포기하는 듯한 뉘앙스마저 풍겼다.
JP의 내각제 언급은 주춤해진 개헌론에 불씨를 던져 새로운 정국쟁점을 만들어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자신과 자민련의 몸값을 올리는 한편, 여 3당 지도부 호화골프 파문도 비켜가려는 의도다.
김종호 총재대행이 11일에 이어 이날도 "내년 대선에서 JP이외에 대안은 없다"며 거듭 JP를 추켜세운 것도 이와 맥이 통한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