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묘지(墓地)시.'경기 용인시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묘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살아서는 진천, 죽어서는 용인(生居鎭川 死後龍仁)'이란 옛 말이 무색하지 않은 셈.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공공묘지(공설묘지, 공동묘지) 1,432만㎡, 사설법인묘지 1,242만㎡, 개인 및 종중묘지 1,470만㎡ 등 모두 4,144만㎡의 묘지가 있다.
특히 용인시의 묘지 면적은 공공묘지 83만㎡, 사설법인묘지 211만㎡, 개인 및 종중묘지 261만㎡ 등 모두 555만㎡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시 전체 면적 591㎢의 0.94%가 묘지에 해당한다.
용인시의 묘지 면적은 도내 전체 묘지면적의 13%에 이르고 도내 31개 시ㆍ군 가운데 가장 넓은 것이다. 전국 묘지의 25% 정도가 경기도에 몰려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용인시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묘지가 있는 곳이다.
더구나 용인시의 묘지 면적에는 불법 분묘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 묘지면적은 훨씬 넓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 관계자는 "옛날부터 용인에는 명당자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묘지들이 특히 많다"며 "매장 중심의 장례문화가 하루빨리 개선되지 않는다면 시 전체가 묘지로 변하는 사태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원=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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