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의 출현은 지상파 TV에서 볼 수 없었던 신종 방송직종을 양산하고 있다.특히 3월부터 케이블TV 프로그램 사업자(PP) 등록제가 시행된 후 전문 장르 PP사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양태의 방송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상 세대인 10~20대 젊은이들은 비디오 자키(VJ) 등 케이블 TV로 인해 새롭게 선보인 방송직에 몰리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비디오 자키다. 음악전문 채널 m.net와 KmTV, MTV등에서 뮤직 비디오나 가수들의 노래를 소개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비디오 자키는 이현화 이기상 등 100여명에 달한다.
각 케이블 TV에서 매년 한두 차례 VJ선발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3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다.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불고 있는 컴퓨터게임 열풍을 타고 생긴 게임채널에서는 '게임 자키'와 '게임 캐스터'라는 신종 직업을 등장시켰다.
온게임넷 등 게임 채널에서 게임과 관련한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게임 자키와,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비롯한 게임 경기를 중계하는 게임 캐스터는 고예진 박성희 정일훈 등 50여명에 달한다.
또한 새로운 인기직종으로 떠오른 '쇼핑 호스트' 역시 케이블TV 출현으로 등장한 직업이다.
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채널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시청자들에게 판매하는 쇼핑 호스트는 유난희 이유진등 40여명.
조만간 3개의 홈쇼핑 채널이 추가로 방송될 예정이어서 더 많은 쇼핑 호스트가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요리를 설명하는 쿠킹호스트, 소형 카메라로 각종 다큐멘터리나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비디오 저널리스트, 영어로 뉴스를 전달하는 영어뉴스 캐스터, 애니메이션만을 전문으로 더빙하는 만화성우, 경마경기를 중계하는 경마캐스터, 각종 방송 프로그램 안내만을 담당하는 프로그램 자키 등이 케이블TV 등장으로 생긴 신종 방송관련 직업이다.
이들 새로운 직종의 방송인들은 활동 영역을 지상파 TV로 넓혀 요즘은 MBC KBS SBS등 방송 3사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km TV 이현화 "춤.노래.연기 할수있어 좋아"
"신세대 가치관 중 하나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입니다. 저도 춤과 노래, 연기를 할 수 있는 비디오 자키(VJ)가 좋아요." KmTV의 '댄스 머신' 을 진행하고 있는 VJ 이현화(22ㆍ단국대 연극영화과 3년)는 전형적인 신세대다.
VJ는 끼가 있어야 하고 노래에 대한 폭 넓은 지식과 정보, 그리고 연기력까지 갖춰야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그는 대부분의 VJ들이 선발대회를 거쳐 입문한 것과 다르게 VJ일을 시작했다.
그는 잠시 연기자로 활동하다 방송사의 권유로 VJ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VJ의 생명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인데 이현화는 통통 튀는 스타일이다.
소개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가 하면 가사에 어울리는 연기까지 선보이고 있다.
"기존 VJ와 비슷하게 하면 개성이 없잖아요." 대답도 시원시원하다.
그 역시 최근 잘 나가는 VJ처럼 지상파 TV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MBC '사랑의 스튜디오' 의 한 코너 '러브 룰렛 게임' 의 진행자로 나선 것이다. "VJ 활동을 하면서 잠시 얼굴을 내밀었던 드라마에 진출해 본격적인 연기를 하고 싶어요." 다양한 재주를 갖고 있는 이현화는 내일을 기대해 볼만한 예비 스타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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