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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 찰떡파이' 오리온 아성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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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 찰떡파이' 오리온 아성 넘본다

입력
2001.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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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시장에 영원한 1인자란 없다!"무명의 중소기업이 '국민 과자'로 통하는 '오리온 초코파이'의 30년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기세가 골리앗을 향해 돌진하는 다윗처럼 사뭇 위협적이다.

중소 제과업체인 삼진식품이 전통 찹쌀떡에 초콜릿을 입힌 '초코 찰떡파이'를 출시한 것은 1998년 말. 당시만 해도 이 신제품이 파이 시장의 '다윗'이 되리라곤 누구도 상상 못했다.

하지만 전통과 현대의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아이디어 제품은 특유의 쫄깃쫄깃한 맛으로 신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파이시장의 거인('오리온 초코파이')과 어깨를 견줄 만큼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지난 해에는 동양제과 '오리온 초코파이'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군납시장에서 동양을 제치고 단일 품목 판매량 1위를 차지했을 정도. 발매 1년 만에 '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자'의 자리를 빼앗은 셈이다.

삼진식품은 99년 5월엔 '초코 찰떡파이'의 제조법('외피가 도포된 떡 및 그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획득했고, 지난 해 9월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신기술개발 부문 벤처기업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판매량이 워낙 빠른 속도로 증가하다 보니 제조법을 그대로 모방한 유사 제품들이 속속 등장, 애를 먹고 있을 정도. 최근엔 모 회사의 모방제품에 대해 법원에 제조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 승소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회사측이 밝히는 주요 성공요인은 틈새시장 개척. 삼진식품 관계자는 "PC방이나 학교매점, 골프장, 단체급식시장 등 기존 대기업들이 간과하고 있던 틈새시장을 개척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며 "특히 찹쌀떡으로 만든 제품이라 PC방에선 키보드에 가루가 떨어져 골치를 썩이는 다른 과자들에 비해 찾는 사람이 월등히 많다"고 귀띔했다.

'초코 찰떡파이'가 PC방을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자 동양제과는 뒤늦게 PC방에 스낵 판매대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등 물량공세를 펴고 있지만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초코 찰떡파이'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50억 원. 국내 2,000개 이상의 과자 브랜드 가운데 단일품목으로 최고의 매출(연간 600억~700억 원)을 올리고 있다는 '오리온 초코파이'에 비해서는 외형상 아직은 '왜소'하다.

하지만 후발주자의 눈부신 성장속도로 볼 때 두 제품간의 경쟁은 성경 이야기 그대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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