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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권태성씨, 50억대재산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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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권태성씨, 50억대재산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입력
2001.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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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노인이 전 재산인 시가 50억원대의 부동산을 대학발전기금으로 기증한 뒤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12일 오후 부산 동의대 한방병원에서 80세로 타계한 권태성(부산 금정구 두구동 막곡리 311)씨.지난해말 위암말기 판정을 받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권씨는 11일 중환자실에서 부산 경성대에 자신의 전 재산인 금정구 두구동 성림농원 6,000여평을 발전기금으로 기증했다.

권씨는 이 자리에서 "불우한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뜻깊게 써달라"고 당부했으며 기증후 병세가 악화해 12일 오후 3시10분께 유명을 달리했다.

경북 안동 출생인 권씨는 일제시대 일본으로 유학, 제일상업학교를 졸업한 뒤 귀국해 은행원 등을 거쳐 사업가로 변신해 주택건설업과 섬유업체를 경영하다 노년에 교육기관을 설립,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 주겠다며 배움의 기회를 줄 목적으로 이 땅을 구입했다.

이어 대지와 전답에 손수 나무를 심어 충실히 가꾸어 현재 이땅의 시가는 50억원을 넘어선다.

그러나 갑자기 병마에 시달리면서 교육기관 설립의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생을 마감하기전에 대학 발전기금으로 내놓아 간접적으로나마 뜻을 이루려 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이 같은 뜻을 잘 알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3남4녀의 자녀들도 대학발전기금 기증에 흔쾌히 동의했다.

둘째 아들 봉수(코리아베데프 대표이사)씨는 "선친께서는 평소에도 새 옷을 마다하고 헌 옷을 기워 입는 검소한 생활로 돈을 아껴 많은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경성대측은 권씨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감사패와 명예졸업장을 증정했으며 조만간 기금사용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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