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에 때 아닌 '산소바람'이 불고 있다. 음료, 화장품에 이어 에어컨까지 업종을 뛰어넘어 산소가 마케팅의 주 요소로 등장하며 광고에서도 핵심 컨셉으로 다뤄지고 있는 것.남양유업의 '니어워터 오투', 도도화장품의 '이소카임 오투', 대우전자 에어컨 '수피아 오투'가 이러한 산소바람의 주인공들.
엘리베이터에 갇힌 두 여자. 한 여자는 니어워터 오투로 문제없이 엘리베이터에서 빠져나오지만 그렇지 못한 다른 여자는 기진맥진한 상태로 구출된다.
구출된 후 구조대원에게 던지는 한마디 "아저씬 산소없이 살 수 있어요?"(니어워터 오투 '엘리베이터'편의 한 장면)
산소 바람의 리더격은 지난해 미과즙 음료시장을 개척했던 남양유업의 니어워터 오투.
남양유업은 지난해 봄부터 치열해진 미과즙 음료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산소'를 도입했다.
1탄 편의점 편과 올 봄부터 내보내기 시작한 2탄 엘리베이터 편에서 산소의 중요성을 강조, 제품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산소를 컨셉으로 한 남양유업의 이들 광고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산소바람은 화장품업계로 이어졌다.
도도화장품이 산소가 첨가된 이소카임 오투 화장품을 선보이며 역시 산소를 컨셉으로 광고를 전개한 것.
이 광고에선 수년전부터 '산소 같은 여자'로 불리던 이영애가 또다시 산소의 주인공으로 부활한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산소바람은 가전업계서도 계속된다. 대우전자는 최근 산소 에어컨 수피아 오투를 선보이며 올해 에어컨 시장의 화두를 산소로 유도하고 있다.
광고는 평온해 보이는 빌라식 주택가를 보여주며 시작된다. 이집 저집 모두들 창문을 열고 소리를 지른다.
"창문 좀 열어!"에어컨으로 인해 답답해진 실내를 환기시키지 않으면 건강상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상식. 하지만 광고의 주인공 김정은의 생각은 다르다.
목소리를 높여 "싫어요"를 외친다. 오히려 "에어컨 켜놓고 웬 환기냐"고 동네사람들을 향해 반문한다.
신선한 산소가 유입되는 산소 에어컨을 쓰면 환기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데 문을 왜 여냐는 것. 그래서인지 마지막 멘트는 "창문닫자!"로 마무리된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경향에 대해 "대기 오염이 심각해지고 이에 따른 건강상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신선함과 활력을 상징하는 산소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산소를 마케팅의 핵심 소재로 한 광고들이 주목을 받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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