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황선홍(33ㆍ가시와 레이솔)이 1년 3개월만에 태극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안정환(페루자) 이동국(브레멘)은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11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일 개막하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할 국가대표 23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포워드진에는 황선홍과 '독수리' 최용수(28ㆍ이치하라), 그동안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아온 설기현(22ㆍ벨기에 앤트워프) 김도훈(31ㆍ전북)이 무난히 '히딩크호'에 탑승했다.
그러나 안정환과 이동국은 소속팀에서 꾸준히 주전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제외됐으며 지난달 이집트 4개국대회 이집트전에서 골을 넣었던 안효연(23ㆍ교토)이 의외로 포워드진의 한 명으로 낙점을 받았다.
지난 1월 칼스버그컵에서 '튀는 행동'으로 히딩크 감독의 눈밖에 났던 GK 김병지(포항)도 제외됐다.
미드필드진에는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고종수(23ㆍ수원)를 비롯, 하석주(33ㆍ포항), 이집트 4개국 대회서 활약한 윤정환(28ㆍ세레소 오사카), 힘이 좋은 서동원(26ㆍ수원), 히딩크사단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뛰어온 박지성(20ㆍ교토) 등이 낙점을 받았다.
수비진에는 홍명보(32ㆍ가시와 레이솔)와 이임생(30ㆍ부천)이 재발탁됐고 이집트 4개국 대회 멤버인 신예 서덕규(23ㆍ울산) 이민성(28ㆍ상무) 강철(30ㆍ오스트리아 라스크 린츠) 김태영(31ㆍ전남)이 뽑혔다.
제3기 히딩크 사단은 30대 이상이 9명, 해외파가 10명으로 노련미와 경험을 우선적인 선발원칙으로 삼았다. 대표팀은 15일 워커힐호텔에서 결단식을 갖고 훈련에 들어간다.
일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은 20일, 유럽파는 리그일정에 따라 20일 이후 합류한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히딩크 인터뷰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서 "열심히 뛰는 선수를 최우선으로 했다"고 선발원칙을 밝혔다. 그는 안정환과 이동국, 김병지 등이 빠진 이유에 대해 "좋은 몸상태로 와야 하는데 약간의 부상이 있는 것 같다.
안정환은 대회전까지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 올릴 수 없어 제외했다"며 "3, 4일에 한번씩 뛰어야 하는데 경험이 부족한 것도 흠이다"라고 말했다. 또 "일부는 스타의식에 젖어 100%의 실력발휘를 안 하는 선수도 있다"고 덧붙여 히딩크 감독의 심기를 짐작케 했다.
수비불안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실점은 수비수만의 잘못이 아니며 공격수와 미드필드진도 자기 위치에서 수비를 해야 한다"며 "그래서 한국수비는 수비수뿐만이 아닌 전체 선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황선홍을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코치진의 보고를 신뢰하기 때문에 발탁했다"고 말했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누구를 생각하느냐고 묻자 질문한 기자에게 "당신이 뽑아 보라"고 농담했다. 또 "프랑스가 전세계를 휘젓고 다니는 데 꼭 이겨보고 싶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최근 한국언론의 적극적인 취재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던 그는 회견후 측근에게 "어려운 질문도 없었고 내용도 좋았다"고 말할 정도로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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