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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구조 낙후 못벗어 기업가치 24% 저평가" 강봉균 KDI원장 재벌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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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구조 낙후 못벗어 기업가치 24% 저평가" 강봉균 KDI원장 재벌비판

입력
2001.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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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균(康奉均)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은 11일 "한국기업의 낙후된 지배구조로 인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는 만큼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해 먼저 노력해야 한다"며 재벌의 경영형태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강 원장은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67회 경총 경영조찬세미나'에서 '주식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투명성 확립과 CEO 인센티브 제고 방안'이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은 한국기업의 낙후된 지배구조로 인해 기업가치가 24%정도 하락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주주 이익을 훼손하거나 계열사에 대한 지원성 출자증가 경영정보 불투명 등으로 비판받는 기업의 주가는 하락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사결과 한국 기업이 지배구조를 개선할 경우 해외투자자는 약 28%, 국내 투자자는 19%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기업들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원장은 또 "한국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들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법적 책임성은 크게 증가한 반면, 보상 수준은 낮아 기업가치 극대화와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유인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각국 CEO 평균보수(98년 기준)를 비교한 결과 한국은 15만달러로 일본 42만달러, 미국 107만달러, 홍콩 68만달러, 싱가포르 55만달러 등에 비해 월등히 적었으며 일반 직원 보수와 비교하면 평균 11배에 불과하나, 미국은 32배, 홍콩 38배, 싱가폴 36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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