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신규 임용을 둘러싸고 서울대가 역차별 논란에 휩싸였다.서울대 대학본부는 상반기에 40명의 교수를 새로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지난 2월에 낸 뒤 단과대학에 "타대학 출신을 30% 이상 임용하는 규정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발송했다.
그러나 교수 임용심사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은 "연구 실적과 심사성적이 우수한데도 서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것은 또다른 차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1학기의 반을 넘어선 11일까지 13명만 임용된 것도 이같은 반발 때문이다.
교육공무원 임용령은 1999년 9월30일 이후 3년 동안 서울대를 포함, 국립대가 신규 채용 교수의 30% 이상을 타대학 출신으로 임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99년 당시 서울대는 본교 출신 교수가 96%에 육박, 배타적이고 '학문간 동종교배'의 폐해를 낳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서울대는 임용령이 발효되기 직전인 99년 9월1일자로 신규 교수 75명을 한꺼번에 임용했는데 73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지난해에 신규임용한 36명 가운데 28명이 서울대 출신이어서 본교 출신 교수진은 여전히 94% 가량이나 된다.
대학본부는 이로 인해 지난해 말 단과대학 학장들에게 "타대학 출신 임용 비율을 준수하겠다"는 각서까지 받았다. 그러나 교수협의회장인 신용하(사회학) 교수는 "교수 채용의 기준은 연구실적과 논문성적 등 자질인데 출신대학별 할당량을 강요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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