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도로확장으로 다시 신음하는 東江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도로확장으로 다시 신음하는 東江

입력
2001.05.12 00:00
0 0

영월댐 백지화로 수장(水葬)을 면한 동강이 이번에는 도로공사로 훼손 위기에 직면했다.11일 지역환경단체들에 따르면 국내 최고의 원시비경이자 희귀 동ㆍ식물의 보고인 동강이 최상류인 강원 정선군 정선읍 광하리 일대의 도로확장공사로 신음하고 있다.

강원 정선군은 동강변을 따라 나있는 군도6호선 광하리-운치리 26㎞ 구간을 현재의 편도 1차로에서 폭 8㎙의 왕복2차로로 확장 및 포장하는 공사를 지난달 4일 착공했다. 올해는 우선 1단계로 64억원을 들여 광하리-귤암리 구간 2.4㎞에 대한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지역환경단체들은 정선군의 도로공사가 동강 주변 동ㆍ식물의 서식환경을 크게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올해 공사구간인 광하리-귤암리 일대도 희귀어류의 산란을 보호하기 위해 강원도가 래프팅까지 금지하고 있는 곳이어서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정선군은 지난달 도로공사에 들어갈 골재를 확보하기 위해 귤암리 가수리 등 2개 지역에 대해 1만7,000㎥(10톤 트럭 1,700대) 분량의 골재채취를 허가, 물고기들의 안식처인 자갈밭과 모래톱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동강보존본부 엄삼용(嚴三鎔ㆍ36) 사무국장은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도로공사가 진행 중인 곳에는 희귀동물인 수달 원앙 어름치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민의 동강보존의지를 무색케 하는 도로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자 강원도는 최근 공사구간 가운데 일부에 대해 작업을 중단시켰다.

도는 환경훼손에 대한 면밀한 검토 후 공사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선군은 "비만 오면 고립되는 가수리 등 동강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불가피한 공사이고, 골재채취 허가도 예산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공사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곽영승기자

yskwa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