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개월이 지난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랜 군생활 시절을 못 잊고 자신을 국방부 장관 또는 합참의장으로 착각하는 실수를 연발했다.미군 최고사령관인 합참의장을 지낸 파월은 10일 하원 예산소위원회에서 증언하면서 자신을 '국방부장관'으로 칭했다가 나중에는 '(합참)의장'(Chairman)으로 바꿔 불렀다.
배석했던 국무부 관리들이 어처구니 없어 하고 기자들의 낄낄대는 웃음소리가 나오자 파월은 "바로 잡으려 노력하고 있는데도 35년 간 혼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변명했다.
그러자 전 예산 소위원장이었던 소니 캘러핸(공화ㆍ앨라배마) 의원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부 장관의 사례를 인용한 조크를 던져 파월을 감싸주었다.
캘러핸 의원은 "아마도 전임 장관을 너무 존경해서 그런 모양"이라면서 "올브라이트도 국무부 장관 시절 가끔씩 자신을 국방부장관으로 착각했었다"고 말해 폭소를 일으켰다.
그러나 올브라이트가 강력히 추진했던 발칸반도 등 해외 분쟁지역 미군 파병방침에 대해 당시 합참의장으로 정면 반대했던 파월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파월은 앞서 1월 상원 외교위원회 증언에서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국방부 장관'으로 지칭해서 기쁘기 그지없다고 말했었다.
/워싱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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