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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상 철폐운동' 재연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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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상 철폐운동' 재연될듯

입력
2001.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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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하던 ‘단군상 철거 문제’가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기독교 성직자 7명이 지난달 말 단군상 파손 혐의로 법정 구속된 것이 계기가 됐다.기독교계는 구속된 성직자의 석방운동 뿐 아니라, 사실상 꺼져가던 단군상 철폐 운동에도 다시 박차를 가하고 나서 단군상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27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이 단군상 파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중이던 최흥호 목사 등 목사 6명과 장로 1명을 전격 구속하면서부터.

기독교계는 “단군상 파손이란 죄의 유무를 떠나서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는 현직 성직자를 구속한 것은 기독교에 대한 탄압”이라며 극도로 반발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3일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6일에는 영주시에서 3,000여명의 교인들이 항의 집회를 연데 이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등 기독교 각 교단들도 서명운동과 함께 집회를 준비중이다.

활동을 멈추고 있던 ‘단군상 반대를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도 8일 ‘단군상 문제 기독교대책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구속자 석방 뿐 아니라 단군상 철폐 운동에 재시동을 걸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등 4개 단체가 모인 대책위원회는 서울 지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며 단군상을 건립한 학교장을 고발하는 등의 법적 대응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대책위원회의 김청 전도사는 “이번 구속이 그동안 소강상태에 있던 단군상 철폐운동에 힘을 실어준 격이다”며 “현재 남아있는 330여개의 단군상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철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98년부터 한문화운동연합이 각급 학교 등 공공장소에 단군상을 건립하기 시작하자 기독교계는 종교적 색채가 짙은 우상이라는 이유로 반발함으로써 단군상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돼 왔다.

하지만 기독교계의 불법적 단군상 철거가 여론의 눈총을 받았고, 지난해 9월에는 한문화운동연합측이 더 이상 단군상을 건립하지 않겠다고 밝혀 단군상 철폐 운동은 잠잠해졌다.

이번 사태로 단군상 문제에 한발 비켜서 있던 진보 진영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사법당국의 조치를 납득할 수 없다며 “인권침해 소지가 있거나 형평에 어긋난 조치에 대해 향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단군상 철폐 운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단군상 철폐 운동이 이전보다 더욱 강도가 높아진 셈이다.

대책위가 소송을 검토중인 상황에서 단군상을 특정 종교 상징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주목된다.

단군상이 역사적 인물의 상이냐, 아니면 특정 종교 상징물이냐를 놓고 또다시 뜨거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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