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애시크로프트 미 법무부 장관은 11일 오클라호마시 연방정부청사 폭탄테러범으로 처형을 6일 앞두고 있는 티모시 맥베이(33)의 처형을 30일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11일 보도했다.이 방송은 애시크로프트 장관이 이날 연방수사국(FBI)이 재판과정에서 실수로 누락시킨 수천 건의 증거 서류들과 관련, "모든 기록들이 빠짐없이 검토돼야 한다" 고 말했다며 이날 중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수개월 동안 폭파사건의 책임을 인정하고 구명을 위한 항소를 포기했던 맥베이가 16일 인디애나주 테러 호트의 연방교도소에서 집행될 사형을 연기해 주도록 요청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FBI가 맥베이의 변호인측에 관련 문서를 제때에 제공하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나 사형 집행이 예정대로 이뤄져야 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이 방송은 FBI가 보관용 문서들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피고인측 변호인들에게 넘겨주지 않은 몇 박스 분량의 증거물들을 발견, 법원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증거물들을 맥베이 변호인들에게 넘겨주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FBI의 초기 자체조사결과 증거물들을 누락시킨 것은 우발적인 실수였을 뿐 재판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 때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증거물 중에는 초기 수사내용과 인터뷰 내용 등이 기록된 문서들도 포함돼 있다.
아메리칸대 폴 라이스 법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이 증거물들이 맥베이의 무죄를 입증할 경우 엄청난 결과가 빚어질 수 있으나 맥베이는 이미 유죄를 인정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사면위원회는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맥베이의 처형을 중지시킬 것을 촉구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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