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은 10일 미국이 다음 유엔 인권위원회 선출투표에서 이사국으로 재선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유엔 분담금 중 일부를 지불 유예키로 결정했다.하원은 이날 2004 회계연도의 유엔 분담금 2억4,400만 달러를 조건부로 지불 유예키로 하는 국무부 예산지출 결의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252대 165로 통과시켰다. 하원은 그러나 올해 납부할 분담금 5억8,200만 달러는 예정대로 납부키로 결정했다.
하원의 이번 결정은 미국이 최근 유엔 인권위원회 이사국 선출과 마약통제위원회 부위원장 선거에서 잇달아 탈락한데 따른 보복조치다.
앞서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이날 2002년과 2003년 분 유엔 분담금을 예정대로 지불하는 대신 2004년 분은 인권위 이사국 선출과 연계해 납부를 유예하는 수정안을 제출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 미국과 유엔은 "정상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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