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국에 오른다.보건복지부는 14~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54차 WHO 총회에서 우리나라와 북한이 집행이사국을 맡게 된다고 WHO본부가 최근 통보해 왔다고 11일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WHO 서태평양 사무처가 우리나라와 북한만을 추천했기 때문에 관례에 따라 선출과정을 거쳐 모두 집행이사국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O 집행이사국에 오르면 세계 보건 관련 핵심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임원 선출권등의 권한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1960년, 84년, 95년 등 3차례 집행이사국을 지냈으나 북한은 처음이다.
집행이사국은 WHO에 가입한 세계 191개국 중 32개국이며, 임기는 2004년 4월까지다.
남북한 집행이사는 남측에서 엄영진 전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북측에서는 김원호 보건부 정책자문관이 맡게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남북한이 함께 집행이사국으로 활동하면서 말라리아 공동 박멸사업 등 주요 보건의료 현안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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