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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GM, 대우車인수하면 출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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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GM, 대우車인수하면 출자전환"

입력
2001.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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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채권단은 GM이 대우차를 매입할 경우 출자전환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또 대우차 매각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고용안정, 수출을 위한 전진기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진 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대우자동차 매각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며 "대우차 매각은 가격보다 고용, 수출, 부품업체 관게 등 종합적인 조건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중인 진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대우차를 GM이 얼마에 살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으로는 GM이 인수 후 대우차를 글로벌 중소형차 생산기지로 적극 활용할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ADB 총회에 함께 참석중인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도 "GM은 현재 부평공장, 서유럽법인, 노조문제 등 3대 사안으로 고민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금명간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 총재는 "GM이 대우차를 매입할 경우 기업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채권단에 출자전환을 요청할 경우 적극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해 협상과정에서 출자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음을 시사했다.

정 총재는 부평공장과 관련, "부평공장은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아 GM이 부평공장까지 인수할 경우 매입 희망가가 더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채권단은 고용문제 등을 고려해 가급적 부평공장을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차 매각 실패에 대비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총재는 "현 단계에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대우차 매각 실패에 대비한 비상플랜을 짜 놓고 있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세계시장에서 대우차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GM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GM이 산업은행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지금은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다소 조심스럽게 발언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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