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복 같지 않은 임신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른 배를 가릴 수 있는 넓은 통의 조끼나 원피스가 임신복의 전형적인 모습이나 최근에는 정장스타일에 옷 크기도 전반적으로 작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또 산모들도 '기저귀' 가방 같은 큰 가방 대신 젊은이들이 애용하는 백팩(back pack) 스타일의 가방을 많이 찾고 있다.
임신복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기는 4, 5월. 결혼 성수기인 전 해 9, 10월에 결혼한 여성들이 임신복을 입을 시기가 이 때이기 때문이다.
임신복 전문 브랜드 '쁘레나탈'은 올들어 투피스 정장, 블라우스, 바지에 민소매 셔츠까지 새로 내놨다. 배를 가려주는 통넓은 조끼나 허리에 끈달린 펑퍼짐한 원피스는 더 이상 출시되지 않고 밑이 약간 퍼진 A라인 원피스가 인기다.
크기도 전체적으로 작아져서 임신부가 아닌 일반 여성이 입더라도 무방할 정도다. 롯데백화점 임신복 판매원 이인옥(36)씨는 "고객 중 10%가 체구가 큰 일반 여성"이라며 "요즘 패션 경향이 몸에 달라붙는 스타일이라 배가 나온 임신부들도 어깨, 가슴 부분이 몸에 딱 맞는 임신복을 더 좋아하고 출산 후에도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산모들도 큰 '기저귀' 가방 보다 어깨에 매는 캐주얼 배낭을 더 좋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세 살난 아이의 엄마인 이현미(33)씨는 "외출할 때 기저귀, 젖병 등을 넣어야 해 가방이 꽤 무거운 데 어깨에 매면 덜 무겁게 느껴져 뒤로 매는 배낭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요즘 산모들에게 인기있는 백팩은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루카스, 아이찜, 이스트팩 등으로 백화점 캐주얼 배낭 매장 고객의 30~40% 정도가 아기를 데리고 온 주부들이다.
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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