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출판 / 손에 잡히는 중국 역사의 수수께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출판 / 손에 잡히는 중국 역사의 수수께끼

입력
2001.05.11 00:00
0 0

허다한 '역사의 수수께끼' 류의 책들이 유행처럼 나오고 있지만 이 책은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중국 역사를 비교적 정확하고 깊이있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미국의 세계 지배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 한국과는 단절됐던 수교 재개 후 8년간 봇물 터지듯 정치ㆍ경제의 교류가 이어지고 있지만 과연 우리는 중국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어릴 때부터 듣고 배워왔던 요(堯) 순(舜) 우(禹) 황제의 신화적 이야기들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가, 중국인들이 세계 8대 기적이라고 부르는 진시황릉과 병마용 건설의 진실은 무엇인가, 용(龍)이 중국민족을 상징하게 된 기원은 어디에 있나, 궁극적으로 중국의 문명이 5,000년을 이어져 내려올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이 최신의 발굴ㆍ연구 성과에 바탕해 서술됐다. 지은이는 모두 중국고고학연구소의 회원들인 전문 학자들이다.

중화(中華)의 우월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풀 수 있다.

요는 순에게, 순은 우에게 평화롭게 왕위를 물려준 선양(禪讓)은 공자에 의해 '요순시대'로 추앙되며 맹자에 의해 천의(天意)를 실천한 의로운 행위로 알려졌다.

이 책의 필자들은 선양에 대한 고래의 진실ㆍ허위설을 모두 컴토하며 사회경제사적으로 그것을 풀이한다.

선양이란 최초의 세습왕조체제가 성립했던 하(夏) 왕조 이전, 부락연맹의 수령을 추천에 의해 뽑던 제도라는 해석이다.

영어로는 금단의 도시라는 뜻의 'Forbidden City'로 번역되는 베이징의 자금성(紫禁城)에는 왜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명ㆍ청시대 황궁이었던 자금성의 이름의 유래는 진시황제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진시황은 함양에 궁궐을 건축하며 그 이름을 '자궁(紫宮)'으로 지었다.

중국 고대 천문학은 '황제별'이라 불리던 북극성 주위를 둘러싼 15개의 별을 총칭해 '자미원(紫微垣)'이라 불렀다.

천인합일의 사상을 가진 고대인들이 황제가 거주하는 곳을 밤하늘의 별자리에 빗대 이름을 정한 것이다. 물론 '금(禁)' 자는 삼엄한 경비가 있는 '금중(禁中)'을 가리킨다.

책은 이처럼 우리에게도 익숙하지만 실상은 모호하게 알고 있는 중국사의 주제 26가지를 생생한 현장성이 느껴지는 서술과 150여 컷의 풍부한 사진 자료로 보여준다. 우리 문화를 알기 위해서도 일독할 책이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