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광주구장을 찾은 6,800여명의 관중들은 9회초 삼성공격이 끝나고 해태가 4-0으로 승리하는 순간 김성한 해태감독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올시즌 처음으로 야구명가 해태의 지휘봉을 잡은 김성한 감독도 이례적으로 덕아웃 바깥으로 나와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최근 몇년간 해태의 경기가 열린 광주구장에서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이처럼 광주팬들이 김성한감독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 까닭은 자금사정으로 구단형편이 어렵고 최약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해태가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날 해태는 지난해까지 19년간 타이거스를 이끌었던 명장 김응용감독이 지휘하는 삼성을 상대로 유동훈등 4명의 투수가 나와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5이닝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유동훈은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해태는 삼성과의 3연전을 독식하며 5연승으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3연패를 당한 삼성은 현대와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롯데는 마산경기에서 선발 박석진이 9회2사까지 6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은데 힘입어 SK를 4- 1로 따돌렸다. 박석진은 방어율부문(1.62) 단독선두자리를 고수했다.
한화는 잠실경기에서 노장 송진우와 김정수가 계투하며 2실점으로 틀어막아 두산에 3-2로 신승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송진우는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수원경기에서 현대는 퀸란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을 쳐낸데 힘입어 LG를 7-2로 따돌렸다. 현대 선발 김수경은 8이닝동안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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