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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총선 2일 앞으로..유럽좌파 '수성'이냐, 우파 '교두보'확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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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총선 2일 앞으로..유럽좌파 '수성'이냐, 우파 '교두보'확보냐

입력
2001.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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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선이 13일로 다가오면서 재집권을 노리는 중도 좌파와 재벌후보를 내세운 중도 우파가 치열한 막판 득표전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결과는 최근 수년간 유럽을 지배해온 사민당 계열 중도좌파에 대해 우파가 반격을 가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선거후 출범할 내각은 2차 대전후 무려 58번째. 1년에 한 번 꼴로 정부가 바뀌는 것을 보아온 이탈리아 유권자들은 상당수가 뚜렷한 지지정당을 정하지 않고 있어 여론조사 때마다 부동표가 왔다갔다 하고 시소게임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까지 뉴스의 초점은 이탈리아 최대 재력가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64) 전 총리가 다시 집권하느냐 여부에 맞춰져 왔다.

밀라노의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베를루스코니 후보는 1960년대 아파트 건축사업에 손을 대 재벌 반열에 올라섰다.

이후에는 이탈리아 민영 TV방송 3개와 최대 판매부수의 잡지 '파노라마' 등 언론 매체를 거머쥔 것을 비롯해 이탈리아 최대 슈퍼마켓 체인, 최대 출판사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특히 명문 축구팀 'AC 밀란'의 오너로도 유명하다.

그는 1994년 정치입문 2개월만에 '자유동맹'을 이끌고 총리직에 올랐다가 부패 스캔들로 7개월만에 퇴진한 적이 있어 이번 선거에 명예회복을 걸고 있다.

'전진 이탈리아(FI)당' 당수로 파시스트 극우 세력인 국민동맹, 이탈리아 북부에 기반을 둔 북부동맹 등과 연대해 중도 우파 진영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는 중도 좌파 연합 '올리브 동맹'의 수장은 정치 신인 프란체스코 루텔리(47) 전 로마 시장이다. 줄리아노 아마토 현 총리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좌파 연합의 재집권을 책임진 그는 로마 시장을 사임한 이후에도 로마 시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선거전 초반에는 경제 회생에 대한 기대를 업고 베를루스코니 후보의 낙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그의 부패 전력이 부각되면서 점점 루텔리 후보의 추격을 받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탈리아 언론은 물론이고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독일의 쥐트도이체차이퉁,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프랑스의 르몽드 등 유력 언론들이 베를루스코니의 총리 후보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자 10% 포인트 이상 벌렸던 지지율 격차가 4% 포인트 수준까지 좁혀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두 후보의 공약이 ▦세금 감면 ▦정부 역할 축소 ▦헌법 개정 등으로 엇비슷하고 아직도 부동표가 40%에 가깝다는 분석이 있어 향배를 알 수 없는 상태다.

DPA통신은 결국은 전통적으로 경제가 낙후한 남부지역의 표가 어디로 쏠릴지가 승패를 가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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