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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연제품 해외서 잇단 반덤핑 공세...철강업체 안팎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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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연제품 해외서 잇단 반덤핑 공세...철강업체 안팎 시련

입력
2001.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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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 냉연시장 국가들이 빗장을 걸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만성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업계로서는 수출시장이 막힐 경우 동반부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10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관세ㆍ국세청(CCRA)은 최근 자국 철강업계의 반덤핑 제소를 받아들여 한국,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 냉연강판에 대해 11일 오후(현지시간)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리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다.

반덤핑 마진율도 한국산이 16.7%로 가장 높은데다 최대 경쟁국인 일본은 반덤핑 대상국가에서 제외돼 우리로서는 이중의 타격을 입게 됐다.

더욱이 캐나다의 이 번 조치를 계기로 미국 유럽연합(EU) 멕시코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해 덤핑 제소를 준비중인 국가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통상마찰이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미 미국 철강업계는 지난해 11월 기존 냉연재 덤핑판정 효력이 정지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등 30여개국 냉연제품에 대해 저가공세 혐의로 미국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에 이 달 중으로 반덤핑 제소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8만톤을 수입한 EU도 최근 비공식 채널을 통해 "물량을 1999년 수준(약 17만톤)으로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해왔으며, 중국과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도 경고 및 제소준비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철강협회 추산에 따르면 올해 국내 냉연업계의 생산설비 규모(냉연ㆍ아연도강판 포함)는 1,434만톤에 이르지만 내수(635만톤)와 수출(500만톤) 수요는 1,135만톤에 그쳐 이미 300만톤 가량의 과잉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가뜩이나 공급과잉으로 과당경쟁ㆍ출혈수출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수출 시장마저 막힐 경우 국내 업계는 치명적인 동반 부실이 우려된다"며 업계의 자율감산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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