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술치료' 쓴 박승숙씨 "그림 그리면 내면세계 드러나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술치료' 쓴 박승숙씨 "그림 그리면 내면세계 드러나죠"

입력
2001.05.11 00:00
0 0

"미술치료사라 해서 그림 한 장 달랑 갖고 환자의 모든 고민을 꿰뚫거나 해결해주지는 못합니다.그림이라는 풍부한 상징을 통해 그 사람의 평소 감정을 깨닫고 '이렇게 해봅시다'라는 식으로 권유할 수 있을 뿐이죠.

문제 해결은 결국 환자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미술치료사 박승숙(33)씨는 미국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미술치료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은 국내 몇 안 되는 미술치료 전문가이다.

현대 미술운동의 기수 박서보 화백이 그의 아버지이다. 1997년부터 모교인 홍익대 근처에서 부친 화실 위층에 미술치료실을 개설, 운영해오고 있다.

"환자의 의식과 무의식 사이, 환자와 치료사 사이의 진정한 의사소통이 문제 해결의 관건이며 그 매개체가 그림"이라는 소신을 가진 그가 최근 '마음이 아플 때 만나는 미술치료'(들녘 발행)라는 책을 냈다.

책은 지난 해 '영화로 배우는 미술치료 이야기'를 냈을 정도로 영화 마니아이기도 한 그가 본 영화 6편과 그 속에 담긴 주인공들의 갈등과 고민, 그에 따른 적절한 미술치료법을 담고 있다.

멕 라이언이 알코올 중독자로 나온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의 줄거리를 소개한 다음 부부 갈등의 핵심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6칸 만화'라는 독특한 미술치료법을 통해 효과를 본 임상사례를 직접 소개하는 식이다.

'스토리 따라 그림 그리기''먹물로 그리기''이것 저것 떼다 붙이기(콜라주)'등 그가 소개하는 미술치료법은 흥미진진하다.

"환자와 제가 번갈아가며 그리는 '6칸 만화'는 정말 대단한 효과를 봤어요. 말로는 알 수 없었던 환자 내면의 세계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한 소녀는 친아버지로부터 성폭행당한 과거를 긴 손톱을 가진 손이 빨간 사과를 움켜쥐는 그림으로 표현했어요.

부부간 갈등이 있다면 지금 당장 6칸 만화를 서로 번갈아가며 그려보세요. 그 효과에 놀라실 겁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